[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양산 아파트 밧줄절단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을 위한 중소기업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보조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식품은 27일 아파트 밧줄절단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10년간 매월 3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김지안 대표가 예전부터 남을 돕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며 “일순간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돈으로 다 달랠 수는 없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장기적인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천호식품의 유가족 지원은 일회성이 아닌 10년 동안 꾸준하게 유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후원은 양산시청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양산시청 관계자는 “매년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을 비롯한 양산시민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온 천호식품이 넉넉한 이웃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지역사회와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면 함께 성장해온 천호식품은 성숙한 사회적 책임기업으로서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건설사인 삼한종건은 지난 16일 김희근 회장이 직접 유가족을 찾아가 10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위로금과 별도로 자녀를 위한 장학금 마련에 앞장서기로 했다. 김회장은 매년 부산진구장학회에 출연하고 있는 장학금을 늘려 유자녀들의 교육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범죄로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상심에 잠긴 유족들을 위해 우리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화종합건설 역시 1000만원의 위로금을 기부했다. 문선배 신화종합건설 회장은 지난 24일 초록우산을 찾아 위로금을 전달했다. 문 회장은 “건설업계 종사자로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유가족의 어려움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임직원이 나서서 유가족 위로금을 마련했다.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부를 모아 마련한 1000만원의 위로금은 16일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BNK경남은행노동조합은 위로금과 별도로 피해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 10분쯤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한 입주민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작업 중이던 A씨의 밧줄을 끊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사망했다. A씨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었다.